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거대한 대륙과 땅은 아주 먼 옛날에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대륙들이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뭉쳐졌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쪼개지고 이동해 현재의 지도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의 출발점은 베게너가 주장한 대륙 이동설이었습니다. 대륙 이동설은 점차 발전하여 현대의 판 구조론을 이루는 토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베게너가 주장했던 대륙 이동설의 증거와 이후 발전된 흐름을 알아보고 최종적으로는 현대의 판 구조론까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륙 이동설의 증거
1912년 독일의 지구물리학자인 알프레드 베게너는 과거 지구에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이 존재했으며, 이 대륙들이 분리되어 현재 위치로 이동했다는 '대륙 이동설'을 발표했습니다.
베게너는 대륙이 하나로 뭉쳐 있었다는 과학적 증거로 크게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해안선 모양의 일치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쪽 해안선과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선의 모양이 정교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베게너는 이를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두 대륙이 원래 하나의 땅덩어리였다가 갈라져 나간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2) 화석 분포의 연속성
멀리 떨어진 대륙들 사이에서 바다를 스스로 건널 수 없는 고대 육상 생물들의 화석이 똑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물에 살던 고대 파충류인 메소사우르스의 화석은 남아메리카 남부와 아프리카 남부의 특정 지층에서만 한정적으로 발견됩니다.
또한 고대 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 화석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호주, 남극 대륙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견됩니다. 바다를 건널 수 없는 이 식물과 동물의 화석 분포는 과거 이 모든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땅인 판게아로 묶여 있었음을 증명합니다.
3) 지질 구조 및 산맥의 연속성
대륙이 쪼개지기 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암석 지층과 산맥의 띠가 바다 건너 대륙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뜻합니다.
북아메리카 대륙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과 유럽 대륙 서부의 칼레도니아 산맥은 현재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떨어져 있지만, 두 산맥의 암석 종류, 만들어진 시기, 지질 구조를 분석해 보면 완벽히 일치하는 하나의 거대한 산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빙하 이동의 흔적
현재는 매우 따뜻하거나 적도 부근에 위치한 인도, 아프리카, 호주, 남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과거 고생대 말기에 형성된 빙하의 퇴적암과 빙하가 긁고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됩니다.
대륙들이 원래 자리에 있었다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상은 과거 이 대륙들이 남극 근처에 한데 모여 거대한 빙하로 덮여 있었다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며 북상했음을 보여주는 기후학적인 증거입니다.
베게너가 이러한 과학적인 증거들을 제시했음에도 당대에 대륙 이동설은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베게너가 대륙을 이동시키는 원동력을 잘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발전 역사
대륙 이동설이 나온 후 시간이 지나 1929년 홈즈가 맨틀 대류설을 주장했습니다. 대륙 이동의 원동력으로 맨틀 대류를 제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실제로 이 주장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후 해양 탐사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음향 측심법이 개발된 것입니다. 음향 측심법은 해양 탐사선에서 발사한 음파가 해저면에 부딪혀 돌아오는 왕복 시간과 음파의 속도를 이용해 수심과 해저 지형을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음향 측심법으로 대양의 한가운데에 길고 거대한 해령이 존재하며, 해령의 중심부에 열곡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헤스가 해양저 확장설을 주장했습니다. 해령에서 마그마가 솟아 나와 새로운 해양 지각을 생성하고 대륙을 양옆으로 밀어낸다는 이론입니다.
이후 1960년대에 판 구조론이라는 현대 지질학의 통합 이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판 구조론은 지구의 겉 부분이 10여 개의 거대한 판으로 쪼개져 있으며, 이들이 맨틀을 타고 움직이며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현대 지구과학의 중심적인 이론입니다.
판 구조론의 정의
판 구조론이란 지구의 겉 부분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암석권 조각 10여 개로 쪼개져 있으며, 이 판들이 상부 맨틀의 움직임을 따라 매년 수 센티미터씩 끊임없이 이동하며 다양한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는 이론입니다.
지구의 가장 바깥쪽 층은 지각과 상부 맨틀 일부를 포함하는 약 100km 두께의 단단한 암석층인 암석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판이라고 부릅니다. 해양판인지, 대륙판인지에 따라 그 두께에는 차이가 납니다. 해양판은 대륙판에 비해 얇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유동성 고체 상태의 층을 연약권이라고 부릅니다.
판 구조론에서 판의 경계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발산형 경계, 수렴형 경계, 보존형 경계입니다.
발산형 경계는 맨틀 대류가 상승해 판과 판이 멀어지는 곳입니다. 발산형 경계에서는 새로운 지각이 생성되며, 바닷속에 있는 해령이나 육지의 열곡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수렴형 경계는 두 판이 서로 충돌하는 곳입니다. 무거운 해양판이 가벼운 대륙판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섭입형 경계에서는 해구를 관찰할 수 있고, 대륙판끼리 들이받는 충돌형 경계에서는 거대한 습곡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존형 경계는 판이 새로 생성되거나 소멸하지 않고 두 판이 평행하게 스쳐 지나가는 경계입니다. 이때 발생하는 거대한 수평 균열을 변환 단층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예시로는 산안드레아스 단층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대륙 이동설의 증거와 발전 역사, 판 구조론의 정의와 판의 종류들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진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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